'주말랭이'에서 '주말토리'로 리브랜딩을 하면서 진행했던 네이밍 콘테스트 기억나랭?
'토리'라는 단어로 콘테스트 1위에 당선된 '윰 랭랭'과 에디터 몽자가 얼마 전 저녁 식사를 하며 첫 만남을 가졌어.
'윰 랭랭'은 어떤 랭랭일까? 궁금하다는 의견이 많아서 오늘은 그녀의 주말에 대해 공개할게.
Q. 랭랭이들에게 첫 인사를 건네달랭
안녕, 랭랭! 주말토리 새 이름 콘테스트 1등에 당선된 윰이야. 매주 금요일을 기다리는 수많은 랭랭 중 하나인데 이렇게 인사를 건네게 되어 쑥스럽고 기뻐.
Q. 콘테스트 1등 축하한다랭! 콘테스트는 어떻게 응모하게 되었어?
다들 비슷할 거라 생각해. “시작은 100만원, 아니, 호기심이었다….”
Q. "위캔토리"로 1등했다고. 이 이름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알려줘.
‘토리’라는 단어는 콘테스트에 응모하면서 알게 되었어. ‘위캔드’ 뒤에 착 붙는 단어들을 수도 없이 늘어놓고 조합해봤지. (구글에 <토로 시작하는 2글자 단어> 같은 걸 치면 엄청나게 긴 리스트가 나오는 것 알아?)
실뭉치라는 뜻을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던 이유는, 주말을 향해 주중의 실을 감는 마음을 주말랭이 덕에 키우게 되었기 때문이야. 주말 출근이 있는 직업인 탓에 원래는 주말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어. 그러다 주말을 같이 보낼 사람을 만난 뒤로 주말랭이도 훨씬 꼼꼼히 읽게 되고, 할 일이 생기니 자연히 주중 내내 주말을 기다리게 되더라고. 주말랭이가 힌트를 다 준 셈이지. 😆
윰 랭랭의 응모 내용
💡 응모 이름 : 위캔토리(weekendtori)
🎤' 주말을 의미하는 weekend와 '토리'라는 우리말을 결합했어요. 토리는 실뭉치를 세는 단위예요. 우리는 실뭉치를 금듯 차곡차곡 정성스레 한 주를 살아내고 때로는 엉킨 실을 풀어야 하는 순간이 오기도 해요. 그 끝에 감아낸 주말이라는 색색의 실몽당이들이 모여 아름다운 옷을 만들거나, 소중한 사람에게 건넬 선물을 포장할 보자기를 짤 수 있지요.'
Q. 1등 소식을 접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어? 상금 계획도 궁금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 인적 드문 건물에서 출구를 못 찾아 3바퀴 정도 빙빙 돌고 있었는데, “[주말토리] 네이밍 콘테스트 결과 안내” 문자를 받고 너무 놀라 텅 빈 복도를 100바퀴 정도 더 돌았거든. (그만큼 기뻤다는 뜻!)
이사를 앞두고 있는데, 자취 8년 만에 처음으로 거실을 가질 예정이야. 동거인과 햇살 가득한 시간도 보내고, 손님이 왔을 때 다정하게 대접할 수 있는 소파를 꼭 사고 싶어. …그 다음엔 저축도 하고, 세탁기랑 옷장도 사고, 엄마 실내 자전거도 놔드리고…. (혹시 상금이 1천만 원이었나?)
Q. 윰 랭랭에게 주말이란?
내게 주말은 한 주간 미루고 계획했던 일들을 적어도 하나는 해낼 수 있는 마법의 시간이야. 그런 시간이 매주 와서 몰랐는데, 주말이 1년에 52번밖에 안 되더라고. 그러니 다음 주말에 뭘 할지 고민하는 만큼 지난 주말에 뭘 했는지 간직하고 싶어. 기록은 정말 중요한 게 뭔지 알게 해주더라고. 예를 들면 나는 J(계획형)지만, 다음 일정이 지체되더라도 우연히 마주친 고양이에게 무릎을 내주는 편이 훨씬 행복하다는 걸 비교적 최근에 알게 됐어. 이런 경험이 쌓이면 덜 조급한 손놀림으로 실을 꿸 수 있을 것 같아. ☺️
Q. 윰 랭랭의 주말 타래가 엮이고 엮여 나만의 옷이 만들어진다면, 어떤 모양일까?
빈티지 의류 중에 ‘패치템’이라는 게 있어. 여러 패턴의 천을 수선해 만든 일종의 리폼 의류인데, 나는 한 3m짜리 초거대 패치템 망토를 만들래. 패브릭 포스터처럼 걸어둘 수도 있고, 바닥에 양탄자처럼 깔 수도 있게 말이야. 늘 행복한 패턴일 수는 없지만, 빛나는 기억으로 힘든 시간을 살아갈 수는 있지. 내가 나를 좋아할 수 없을 때, 너무 커다래서 옷장에서 비져나온 망토를 보며 ‘내가 선택한 나’를 떠올리고 싶어.
Q. 랭랭이들에게 아끼는 공간을 하나 공개한다면?
아는 사람은 아는 서울 연남동에 있는 '비공간'! 공간과 음악, 커피와 디저트, 장서가 모두 소중한 곳이라 여유가 필요한 주말에 들러보길 추천해 :)
Q. 새로운 시작의 주말토리에게 응원의 한 마디 남겨달랭🥰
‘랭랭 정보통’을 살피면서 랭랭이들의 다채로운 취향에 감탄하고 또 공감하곤 했어. 분명 나만 알고 싶을 정도로 소중한 경험과 장소일 텐데 기꺼이 나누어주는 건, 모두가 한마음으로 주말토리에 색을 보태고픈 싶은 마음이 있어서겠지. 정보전달을 넘어 랭랭이라는 정체성을 공유하게 해주는 주말토리를 만나 정말 기뻐. 할머니 될 때까지 주말토리 구독하게 해주시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