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하고 웅장한 랜드마크를 찾아다니는 여행도 좋지만, 골목골목 숨은 아지트를 발견하며 산책하듯 떠나는 여행만의 재미도 있잖아. 이번 주말에는 고즈넉한 옛 정취와 트렌디함 감성이 공존하는 전라북도 군산으로 떠나보는 거 어때? 정갈한 로컬 백반과 시원한 냉면으로 배를 채우고, 취향 가득한 골목 책방과 소품샵을 탐방하다 보면, '이번 주말 여기까지 오길 잘했다 🥹' 생각이 들 거야.

ⓒ소설여행
소설여행
1920년대 적산가옥을 리모델링한 숙소로, 총 3채의 건물에 4개의 각기 다른 구조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어. 은은한 편백향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고, 창 너머로는 푸른 정원이 보여. 또 다른 매력은 사계절 내내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대형 자쿠지야. 성인 2~3명이 들어가도 넉넉한 탕에 앉아,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정성껏 가꾼 푸릇한 작은 정원을 바라보고 있으면 일상의 피로가 사르르 녹아내려. 낮에는 마루에 앉아 채광을 즐기며 차 한 잔, 밤에는 아늑한 조명 아래 책을 읽으며 쉼표를 찍어가기 좋은 곳이야.


ⓒ깐치뎅이 | ⓒ운정식당 | ⓒ뽀빠이냉면
깐치뎅이
군산 로컬이 추천하는 나물 백반 맛집이야. 오전에만 짧게 영업하기 때문에 점심 식사로만 방문이 가능해. 이곳의 대표 메뉴는 15가지 밑반찬이 푸짐하게 차려 나오는 '나물정식'이 대표 메뉴야. 찌개류도 선택 가능한데, 민물새우를 넣어 얼큰하고 시원한 '새우시래기장국'을 꼭 맛보길 추천해. 매장 한편에 마련된 셀프바에서 참기름과 고추장을 가져와 남은 나물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거나 구수한 숭늉으로 마무리까지 가능하니, 완벽하지?

운정식당
<백종원의 3대천왕>에도 출연한 노포 삼계탕 맛집이야. 여름 시즌에는 '녹두삼계탕' 단일 메뉴만 판매하는데,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삼계탕은 닭고기 살이 푹 익어 아주 부드러워. 국물에는 녹두가 듬뿍 들어있어 걸쭉하고 고소하지. 더운 여름, 입맛이 없다고 부실하게 끼니를 챙겨왔다면 이번 기회에 몸보신하길 바라!

뽀빠이냉면
오랜 전통의 냉면 전문점이야. 푹 익어 부드러운 고명 고기와 야들야들한 면발이 육수와 잘 어우러진 물냉면이 대표 메뉴야. 함흥냉면이나 슴슴한 맛의 정석 평양냉면과는 다른 이 집만의 독특한 육수가 특징이지. 닭 육수와 간장 베이스를 조합해 깊은 감칠맛을 내는데, 적당히 간이 배어있어 먹을수록 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어. 가게 바로 옆에 전용 주차장이 넓게 마련되어 있어 차량으로 방문하기도 편할 거야.


ⓒ키넨 | ⓒ여력 | ⓒ라파르테라스
키넨
큰 통창 너머 푸른 나무 뷰가 매력적인 신상 카페야. 이곳의 대표 디저트 메뉴는 생딸기를 직접 갈아 만들어 상큼하고 진한 맛을 자랑하는 '딸기 소르베'와 젤리 같은 독특한 식감이 더해진 꾸덕하고 깔끔한 '레몬 레어 치즈케이크'. 매장에서 여유롭게 디저트를 즐긴 뒤, 바로 앞 은파호수공원을 함께 둘러보며 산책하는 코스로 다녀오기 좋아.

여력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좋은 작은 카페야. 거울이나 벽면 등 매장 곳곳에 사장님이 적어둔 위트 있는 문구들이 가득해서, 찾아 읽는 소소한 재미가 있지. 방명록, 자유롭게 꺼내 읽을 수 있는 책장이 비치되어 있어 혼자 방문해도 아늑하게 머물 수 있어. 추천 메뉴는 묵직하고 달콤한 수제 크림을 얹은 '크림라떼'. 메모지에 원하는 음악을 적어 전달하면 신청곡도 틀어주니 편안한 음악과 함께 사색을 즐겨봐.

라파르테라스
장자도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해 막힘없는 오션뷰를 감상할 수 있는 카페야. 시원한 통창 구조로 되어 있어 윤슬과 바다 풍경이 한눈에 담기지. 시내에선 거리가 떨어져 있으니,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과 묶어서 방문하면 좋을 거야.


ⓒ심리서점쓰담 | ⓒ피스오피스 | ⓒ마이리틀홈
심리서점쓰담
조용한 골목 한 켠에 자리한 독립서점 겸 북카페야. 심리상담가인 아내분과 사장님이 함께 운영하는 공간답게, 지친 마음을 다정하게 쓰다듬어 주는 아지트 같은 곳이지.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생일책'이야. 내가 태어난 날짜에 발행되었거나 주요 키워드로 등장하는 책을 구매할 수 있어서, 나를 위한 작은 선물로 딱이야.

피스오피스
레트로한 오피스 콘셉트의 문구·소품샵이야.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릴 적 보던 뚱뚱한 옛날 모니터와 플로피디스크가 반갑게 맞이해줘. 누군가 일하고 있을 것만 같은 공간 안에는 볼펜, 노트, 가계부 같은 문구류가 가득해. 개성 넘치는 디자인 문구가 많고 감각적인 디스플레이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지. 한편에서는 빈티지 의류와 안경, 스크런치 같은 액세서리는 물론 반려식물까지 판매하고 있으니, 평소 소품샵 투어를 좋아한다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거야.

마이리틀홈 & 향목점
1분 거리에 이웃하고 있는 잡화점이야. '마이리틀홈'은 아담한 공간 속에 아기자기한 그릇과 주방용품, 일본 잡화와 캐릭터 소품들이 가득한 곳이야. 귀여운 테이블웨어나 앙증맞은 굿즈들을 구경하다 보면 지갑이 절로 열리지. 바로 옆 '향목점'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져. 이곳은 알록달록한 패브릭 소품, 문구류가 메인이거든. 양손 무겁게 귀여운 기념품을 쟁여오고 싶다면 꼭 들러봐.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 | ⓒ군산시 | ⓒ이당미술관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
국내 대표 해양형 자연휴양림이야. 곳곳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고군산군도의 섬들과 바다 노을을 감상하기 좋지. 휴양림 꼭대기 한가운데 위치한 전망대에 오르면 주변 섬들과 함께 휴양림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는 해안탐방로 산책 코스가 잘 조성되어 있어. 자외선이 강하니 햇빛을 가릴 양산을 챙겨가길 추천해.

초원사진관
1998년 개봉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촬영지야. 영화 촬영이 끝난 후 철거될 예정이었으나 관련 자료와 소품을 관람할 수 있는 무료 전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어. 사진관 외관은 물론, 정문 앞에는 영화 속 인물들이 타고 다녔던 차량과 오토바이가 그대로 세워져 있어 인증샷을 남기기 좋지. 규모가 크지 않아 20~30분이면 가볍게 둘러볼 수 있으며, 인근에 일본식 가옥인 히로쓰 가옥이나 동국사 등이 있으니 묶어서 방문해 보길 바라.

이당미술관
과거 오랜 시간 주민들이 이용하다가 방치되었던 목욕탕과 여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이야. 옛 대중목욕탕 특유의 구조가 고스란히 살아있어 이색적인 분위기지. 국내외 신진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조명하는 기획 전시와 지원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The Closing Circle 지구곁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전시가 진행 중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