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여름은 유독 저녁 약속이 반가운 계절이야. 7시가 넘어도 하늘이 은은하게 밝은 데다, 한여름처럼 숨 막히게 덥지 않아서 정처 없이 걸어 다니기에 딱 좋지. 그래서 이번엔 퇴근 후, 해 질 녘부터 밤까지 걷기 좋은 북촌~삼청동 코스를 가져왔어. 어둠 속에서 경험하는 체험형 전시부터 아늑해진 동네 분위기를 온전히 만끽할 수 있는 한옥바까지. 목적지를 따라 걷다 보면, 고즈넉한 골목 산책의 묘미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을 거야. 딱 지금 시즌에만 허락된 선선하고 낭만적인 초여름 저녁 감성을 제대로 충전하러 가볼까?

ⓒ허스밴즈
묵직하고 꾸덕한 티라미수와 고소한 라떼의 궁합이 훌륭한 골목 카페야. 음악과 채광, 조용한 동네 무드가 편안하게 어우러져 잠시 쉬어가기 좋은 사랑방 같은 곳이지. 창가 자리에 앉으면 소박한 삼청동 골목 풍경이 눈에 들어와 더 기분 좋게 머물 수 있어. 공간이 아담하고 좌석이 많은 편은 아니라 여유로운 시간대에 방문하는 것이 좋아. 아침 8시에 문을 열고 저녁 7시에 마감하니 늦지 않게 들러보길 바라.


ⓒ어둠속의 대화 북촌점
야외가 아닌 실내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 전시를 추천할게. 완전한 어둠 속에서 감각을 하나씩 깨워가는 100분짜리 체험형 전시야. 요즘 흔한 미디어아트 전시와 달리 더 깊고 차분하게 여운을 남기는 곳이지. 사전 정보 없이 가야 그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서, 오히려 아무것도 모른 채 방문하는 걸 추천해. 혼자보다는 친구나 연인, 가족과 함께 가기 좋은데 시각이 차단된 채 촉각을 많이 쓰다 보니 서로를 의지하며 돈독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어. 다만 예약이 꽤 치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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