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랭랭아,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떠나볼랭? 과거의 인천항은 우리나라 해외 교역의 중심지였어. 여러 나라 문화가 섞이며, 독창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졌지. 오늘날에 신포동 골목을 걷다 보면, 바깥과는 시간선이 다른 듯한 묘한 기분이 들 때가 있어. 낡은 벽돌 건물에 스며든 세월의 흔적과 요즘의 힙한 감성이 만나 인천만의 독특한 낭만이 완성됐거든. 비밀스러운 독립 서점부터 부모님의 아지트였던 재즈 펍, 장인의 고집이 담긴 우동집까지. 짧은 주말 동안 일상을 환기하고 싶은 랭랭이를 위해,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신포동 일일 코스를 준비했어. 봄바람 타고 인천의 옛 감성 속으로 바로 떠나보자 🚙

ⓒ포디움126
인테리어부터 빈티지 감성이 물씬 나는 카페야. 여유롭게 차 한 잔을 마시며 1층에서 판매 중인 인천 여행을 기념할 예쁘고 다양한 로컬 브랜드 굿즈들을 구경해 봐. 메뉴로는 포디움라떼 세트를 추천해. 달달한 바닐라라떼와 디저트가 함께 나오는데, 이 디저트가 동인천의 옛날 생과자 맛집 '인천당'에서 공수해온 거거든. 카페에 비치된 책은 자유롭게 읽을 수 있고, 비정기적으로 참여형 로컬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어. 원데이클래스와 각종 이벤트 등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면 방문 전 SNS를 참고하길 바라.


ⓒ마계
인천 하면 떠오르는 매운맛 별명, '마계 인천' 알지? 여긴 그 밈을 이름으로 가져온 범상치 않은 독립 서점이야. 골목 깊숙이 숨어 있는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은데, 안으로 들어서면 판타지 소설과 신화, 전설 같은 기묘한 책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어릴 적 탐독했던 괴담이나 신비로운 이야기에 열광하는 어른이들에겐 그야말로 천국 같은 곳이지. 현실 세계는 잠시 로그아웃하고, 마계가 제안하는 기묘한 텍스트 속으로 빠져보는 건 어때?


ⓒ버텀라인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무려 1983년에 문을 연 재즈 클럽이야.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가파른 계단을 따라 이동하면, 부모님 세대의 아지트였던 공간이 그대로 펼쳐지지. 이곳의 진가는 매주 토요일 저녁에 열리는 라이브 공연에서 드러나. 낡은 천장 아래로 울려 퍼지는 재즈 선율이 나를 다른 시간선으로 데려가는 기분이 들더라고. 만약 공연이 없는 날 방문한다고 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워. 오래된 나무 냄새를 맡으며 무심하게 흘러나오는 재즈에 맥주 한 잔 곁들이다 보면, 신포동의 진짜 낭만이 뭔지 알게 될 거야.

✨ 인천 로컬 에디터 빛빈의 방문 TIP
공연은 스케줄은 SNS에서 확인할 수 있어. 현장 입장은 자리가 없을 수도 있으니, 미리 예매 후 방문하길 추천해. 현재 일, 월, 화요일은 휴무 중이니 방문 전 참고하랭!

ⓒ일미정
인천 로컬 사람들만의 비밀 맛집인데.... 랭랭이에게만 특별 공개할게.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외관부터 고수의 향기가 느껴지는 이곳은 기본에 충실한 가정식 백반을 선보여. 사실 여긴 메인 메뉴가 나오기도 전에 젓가락이 바빠지는 곳이야. 손맛 가득한 밑반찬들만으로 이미 밥그릇이 비워지기 시작하거든. 그래도 에디터 빛빈의 원픽인 '소불고기 백반'은 절대 놓치지 마. 달큰한 양념에 파채가 듬뿍 올라간 불고기를 하얀 쌀밥에 슥슥 비벼 먹다 보면, 왜 이곳이 오랫동안 사랑받았는지 단번에 이해될 거야.


ⓒ우동 우키야
일본에서 기술을 연마한 장인이 선보이는 우동 전문점이야. 따뜻한 온우동도 좋지만, 이곳의 진면목을 확인하고 싶다면 냉우동을 골라봐. 한 젓가락 넘기면 갓 뽑아낸 면발 특유의 단단하면서도 쫄깃한 탄성이 그대로 전해지거든. 여기에 쌉싸름한 우엉 튀김을 곁들이는 게 이 집만의 킥이야. 고소한 튀김 옷과 담백한 면발의 조화가 워낙 훌륭해서, 먹다 보면 왜 장인의 고집이 담겼다고 하는지 고개가 끄덕여질 거야.


ⓒ인천아트플랫폼
개항기 일본 해운회사 건물을 개조해 만든 곳이라, 붉은 벽돌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도 신포동의 역사를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야. 매달 감각적인 전시가 열리고, 탁 트인 중앙 광장에선 인디 밴드들의 라이브가 펼쳐지는 예술 아지트이기도 하지. 낡은 창고 건물을 배경으로 울려 퍼지는 밴드 사운드를 듣고 있으면 이곳이 왜 신포동 문화예술의 중심지라 불리는지 알게 될 거야. 방문 전 홈페이지를 확인해 보고, 취향에 맞는 공연이나 전시 일정에 맞춰 방문해 보길 바라.


ⓒ인천중구문화재단
한국전쟁 직후의 인천항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소설, <대불호텔의 유령>을 읽어본 랭랭이라면 이곳이 더 특별하게 다가올 거야. 소설 속 주요 무대인 대불호텔이 바로 이 자리에 실존했거든. 지금은 숙박 대신 인천의 근현대사를 기록한 전시관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당시 모습을 정교하게 재현해 둔 미니어처들을 보고 있으면 소설 속 장면들이 눈앞에 겹쳐지는 기분이 들어. 박제된 역사가 아니라 이야기의 실체를 마주하는 재미가 쏠쏠하니, 신포동의 과거가 궁금하다면 꼭 들러보길 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