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만 관객을 눈앞에 둔 <왕과 사는 남자> 랭랭이도 봤어? 단종이 유배되어 생을 마감한 곳이 바로 강원도 영월인데, 영화를 보고 나서 단종의 비극적인 서사가 마음에 걸려 영월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해. 그래서 준비했어, 단종의 유배지부터 북스테이, 노포 맛집, 독립서점, 카페까지 알차게 담은 영월 여행 코스! 막 따뜻해지기 시작한 지금 떠나도 좋고, 올해 4월 24일부터 3일간 열리는 단종문화제에 맞춰 계획을 잡아도 좋을 거야.
🎮 집콕러 랭랭을 위한 왕사남 테스트
나와 가장 비슷한 왕사남 캐릭터는 뭘까? 가볍게 해보기 좋은 캐릭터 유형 테스트도 가져왔어. 제로는 한명회가 나왔는데, 랭랭이는 어떤 인물이 나올지 궁금하다랭~

청령포 ©한국관광공사 | 장릉 ©궁능유적본부
청령포는 '단종 성지순례' 여행의 중심이자 요즘 가장 핫한 장소야.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이고 뒤로는 절벽이 막혀 있어, 섬과 다름없는 지형이지. 입구에서 작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인데, 그 짧은 몇 분이 생각보다 특별하게 느껴져. 17세 나이에 이곳에 유배되었던 단종에게 청령포는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공간이었을 거야.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를 걷다 보면 단종이 정순왕후를 그리며 쌓아 올렸다는 망향탑과, 단종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수령 600년의 관음송도 만날 수 있어.
청령포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장릉은 단종이 잠든 곳이야. 사약을 받고 세상을 떠난 단종의 시신을 목숨을 걸고 수습한 영월 호장 엄흥도가 암매장한 자리에 조성된 능이거든. 능으로 오르는 길 양쪽으로 늘어선 소나무들이 능을 향해 절하듯 굽어 있어, 괜히 마음이 숙연해지는 곳이야.
요즘 주말엔 청령포 배 대기가 굉장히 길다고 하니 주의하길 바라. 단종의 발자취를 따라 더 걸어보고 싶다면 영월에서 안내한 이 코스를 따라 여행해 봐도 의미가 깊을 거야.



©이후북스테이
영월에서 하룻밤을 묵고 싶다면 이후북스테이를 추천해. 동강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밭길을 따라 올라가면 나오는 아담한 독채 숙소야. 이름처럼 곳곳에 책이 가득하고, TV도 와이파이도 없어. 대신 LP판을 틀어놓고 다양한 독립 서적을 읽다가, 테라스에서 불멍 하는 게 이곳에서의 하루야. 사람을 좋아하는 귀여운 강아지들이 반겨주는 것도 빠질 수 없는 포인트다랭🐶. 같은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2호점 점숙씨와 3호점 나의 영월 홈도 있는데, 각각 분위기와 규모가 다르니 취향과 일행에 맞게 선택해 봐.


©인디문학 1호점
무릉도원면이라는 지명을 가진 마을과 퍽 잘 어울리는 책방이 있어. 숲속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면 나오는 인디문학 1호점은 독립출판물과 문학 서적 전문 책방이야. 서울에서 기획자로 일하다 고향 영월로 돌아온 서점 지기가 '책을 읽고 싶어서' 서점을 열었다는 시작이 낭만적이지.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사서 마당 의자에 앉으면, 계곡 바람이랑 숲 소리가 배경이 되어줘. 사랑스러운 고양이들도 졸졸 따라다닌다는 건 안 비밀이다랭🐈.


©스몰토크
영월 읍내 골목에 이런 카페가 있다고? 싶을 만큼 힙한 분위기의 카페야. 옛 외과 건물을 개조한 공간이라 한층 더 특별함이 느껴지지. 통창으로는 따뜻한 봄볕이 들어오고, 깔끔한 인테리어 속 포인트가 되어주는 미술작품들도 매력이 넘쳐. 스몰토크의 시그니처 메뉴는 푸딩이야. 크림치즈푸딩과 말차커스터드 푸딩 둘 다 비주얼과 맛이 훌륭해. 커피 맛도 좋아 에스프레소를 마시러 찾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니 에스프레소 한 잔에 푸딩 하나를 시켜 달콤한 당 충전 시간을 가져봐.


©연당동치미국수
에디터 제로처럼 밥보다 면파인 랭랭이에게 강력 추천! 이북 출신 시어머니부터 며느리, 동생까지 40년 넘게 맛을 지켜온 곳이야. 생활의 달인에도 나온 로컬 맛집인데, 비주얼부터 범상치 않아. 새하얀 소면 위로 빨갛게 물든 동치미 육수, 살얼음까지 떠 있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해지거든. 황해도식 동치미국수라 흔히 접하기 어려운 맛인데, 깔끔하고 감칠맛 나는 육수가 중독성 넘쳐. 고기도 판매하니 든든하게 먹고 싶다면 고기에 동치미국수를 주문해 봐. 절대 실패하기 힘든 최강 조합이다랭~


©감자바우 옹심이
청령포와 가까워 묶어서 방문하면 딱 좋은 감자바우 옹심이. 오픈 시간에 맞춰 가도 종종 웨이팅이 있는 영월 현지인 맛집이야. 직접 빚은 감자 옹심이가 쫀득하면서도 사르르 녹는 식감인데, 걸쭉한 들깨 국물이 고소하면서도 황태가 들어가 있어서 부담스럽지 않아. 무생채와 강된장에 보리밥을 비벼 먹는 게 서비스인데, 이게 또 별미여서 배가 불러도 숟가락을 놓기 힘들 정도지. 수제 감자떡은 포장 판매도 하니까 집 가는 길에 챙겨가는 것도 좋을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