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리 떠날 여유는 없지만, 그렇다고 집 근처에서 주말을 보내긴 아쉬운 날 있잖아. 그럴 때 에디터는 자연스럽게 강원도 원주가 떠올라. 서울에서 부담 없이 닿는 거리인데도, 특유의 한가로움 덕에 시간의 속도가 느려진 기분이 들거든. 한옥 스테이에서 따뜻한 물에 몸을 맡기고, 거대한 빙하가 인상적인 미술관을 둘러보고, 노포 식당에서 든든하게 한 끼를 채우는 일정. 원주에서는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차분히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어. 이번 주말엔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원주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져볼까? 걷고, 쉬고, 먹고, 경험하는 모든 순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원주 주말 코스를 소개할게.

ⓒ은화헌
원주 시내에 위치한 독채 한옥스테이야.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살리는 동시에 현대적인 인테리어를 갖췄지. 거실에서는 창 너머 겨울 햇살이 들어와 포근하고, 빌트인 구조의 테이블과 소파에서는 아담한 마당을 바라보며 담소를 나누기 딱 좋아. 욕실에 대형 자쿠지가 있는데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으니 꼭 경험해 보길 추천해. 추위에 굳었던 몸이 순식간에 풀리는, 최고의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야.


ⓒ빙하미술관
공식 개관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이 미술관의 마스코트는, 옥외에 설치된 대형 빙하야. 마치 호수에 떠 있는 듯한 빙하를 형상화한 작품은 스테인레스 스틸과 유리로 만들어져, 빛과 날씨에 따라 다르게 보이지. 실내 전시관에서는 현재 국내외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작품 전시가 진행되고 있어. 영상, 음악, 빛 등 다양한 요소들이 어우러진 전시 역시 흥미로워 몰입의 순간을 가질 수 있어.


ⓒ픽앤롤
원주 로컬들이 사랑하는 카페 픽앤롤은 건강한 호주식 카페 문화를 지향하는 장소야. 호주 현지에서는 우유 베이스의 라떼류가 특히 인기가 많다고 해. 이곳 역시 우유가 들어간 플랫화이트, 카푸치노 등이 맛있기로 소문났지. 활기차고 다정한 직원들과 아늑한 공간, 시즌마다 달라지는 케이크 라인업까지. 전부 이곳에 머물고 싶은 이유가 되어줘.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혼자서 주말의 여유를 만끽하고 싶을 때, 따뜻한 라떼가 필요할 때. 언제든 방문해서 기분 좋은 게으름을 누려보랭.


둥승루 ⓒ윤슬
랭랭이는 원주 하면 어떤 음식이 떠올라? 제로는 몰랐던 사실인데, 원주가 만두 축제를 열 만큼 만두에 진심인 도시래. 아주 오래전부터 원주 사람들은 만두를 즐겨 먹었고, 그 흐름이 현재까지 이어져 원주 각지에 만두 맛집이 많다고 해. 그중에서도 동승루는 4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가진 곳이야. 특히 군만두가 정말 맛있기로 유명한데, 속 재료가 꽉 차 있어 고기 맛이 진하고, 튀기듯 구워 겉은 바삭해. 일반 중국집에서는 사이드 메뉴인 군만두가 이곳에서는 대표 메뉴라니, 기대되지 않아? 점심시간에만 짧게 영업하는 곳이니, 방문에 참고하랭!


ⓒ정원 도토리 임자탕
원주에서 로컬들이 꾸준히 추천하는 또 다른 식당, 바로 정원 도토리 임자탕이야. 도토리를 활용한 임자탕과 묵 요리를 중심으로, 자극적이지 않은 한식을 내는 곳이지. 임자탕은 고소하고 담백해 속 편한 한 끼가 필요할 때 잘 어울려. 도토리묵 무침이나 전을 곁들이면 든든함이 더해질 거야. 화려한 메뉴 구성은 아니지만, 오래 자리를 지켜온 이유가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곳이라 여행 중 부담 없이 들르기 좋아.


잘개미지짐이 ⓒ참치언니
강원도 하면 메밀, 메밀 하면 메밀전! 원주에서 메밀전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여기, 잘개미지짐이야. 메밀로 만든 전과 전병을 전문으로 하는 집인데, 얇게 부쳐낸 메밀전이 고소하고 담백해서 물리지 않고 계속 손이 가. 여행 중에 간식으로 먹어도 좋고, 원주 여행 기념품으로도 안성맞춤이야. 다만 구매 전 전화 예약이 필수고, 주말 중에는 토요일만 영업하니 일정은 꼭 미리 확인하길 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