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픽 #연말결산
부여 하늘날기 체험 | 수리재 ⓒ엘리 사진첩
🎵 "지나가 버린 어린 시절엔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예쁜 꿈도 꾸었지🎈"
에디터 엘리는 구름 속을 맨몸으로 날고 싶다는 어린 시절의 때 묻지 않은 소원을 올해 이루었다랭. 지난가을 주말토리에서 소개했던 부여 하늘날기 체험이 바로 엘리를 위한 것이었나 봐. 주말 아침에 곧바로 하늘날기를 경험하러 부여로 떠났어. 풍선 수백 개를 합친 것보다 큰 열기구를 타고 두둥실 하늘로 떠오르는 순간, 내 마음도 함께 두둥실 떠올랐지. 점점 더 위로 올라가더니 이내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기 시작했어. 내가 구름 속에 들어온 거야!☁️ 그리고 마침내 구름을 뚫고 하늘 위에 올랐을 때, 마치 천공의 성 라퓨타 같이 황홀한 풍경을 마주했어. 내 발아래 구름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거든. 꼭 어린아이처럼 그 풍경에 한동안 푹 빠져있던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거야.
자유롭게 하늘을 마음껏 누빈 후 히듀 랭랭이 추천해 준 촌캉스 숙소 수리재로 향했어.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강아지 뽀송이가 반갑다고 꼬리 치며 마중을 나왔어. 그 옆에는 마당을 자유롭게 오가는 닭들이 반겨주었지. 소박하고 정겨운 시골 풍경에 할머니 집에 온 듯 마음이 탁- 풀어졌어. 연못 위 정자에서 가을바람 솔솔 맞으며 뽀송이와 함께 낮잠도 자고, 저녁엔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어. 아궁이엔 후식으로 먹을 고구마가 모락모락 익어갔지. 그리고 밤이 깊어지자 하늘에 쏟아지는 별들에 마당에 그냥 드러누워 별을 보았어. 자연이 주는 선물을 마음껏 누리고, 아무 생각, 걱정 없이 순간에만 집중했던 가장 순수하고 무해한 주말을 보냈던 것 같아.
오미사꿀빵 | 통영 바다 ⓒ몽자 사진첩
랭랭은 어른이 되고 나서 통영에 가본 적 있어? 에디터 몽자는 말로만 듣던 통영을 직접 다녀왔는데 아직도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만큼 진한 여운이 남았어. 오랜만에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대자연을 마주하니, 마치 누군가가 ‘네 안에 숨어있는 진짜 마음을 꺼내봐‘라고 속삭이는 것만 같았어. 그러다 문득 잊고 지내던 꿈이 떠올랐고, 가슴 속에 작은 불씨가 타오르기 시작했지.
예술가의 도시답게 통영에는 높은 건물이 없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정겨운 지붕들과 작은 섬이 있어. 소란스럽지 않고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이곳은 잔잔한 남해 바다처럼 여유로워. 하루를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이 도시를 보니, 왜 예술가들이 하나둘 통영으로 내려왔는지 이해가 가더라고. 이제 내가 직접 다녀온 장소들을 소개할게. 랭랭도 가슴 속에 작은 불씨를 다시 태워보고 싶다면, 언제든 통영을 찾아봐. 선셋투어 기림대장님과의 대화를 공유하며 글을 마칠게.
몽자🍊 “통영은 상상했던 것보다 더 황홀해요. 멀지만 않으면 매년 오고 싶어요.”
기림 대장🤓 “머니까 여행이죠.”
🌅 몽자가 추천하는 통영 여행
오미사꿀빵: 달달한 꿀 시럽과 고소한 깨가 만나 환상의 조합을 이루는 곳. 통영 꿀빵의 원조지
사월의모비딕: 인생 선셋을 여기서 만날 줄이야. 7년 연속 4.99 평점의 괜히 나온 게 아닌 경험
봄날의책방: 키 작은 나무로 꾸며진 노란 독립서점. 이곳에 들어서면 절로 기분이 좋아
레몬샵: ‘인생이 레몬을 준다면 레모네이드를 만들자!’ 상큼한 레몬 에너지가 가득한 소품샵
까페동향 | 양화한강공원 ⓒ하루 사진첩
반팔을 입었을 때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5월 초 토요일, 아침부터 혼자만의 나들이를 계획해 나간 날이었어. 일상은 정신없이 휙휙 지나가는데, 봄을 진득하게 느끼지 못하는 게 아쉬웠거든. 가장 좋아하는 양화한강공원에서 피크닉을 하려고 매트까지 야무지게 챙겨 출발했어. 배낭을 메고 지하철에 올라타니 마치 서울 여행자가 된 것 같더라!
평소 궁금했던 까페동향에 가서 브런치를 먹었어. ‘간장에 조린 고기에 고수와 오이가 들어간 샌드위치’라는 설명을 읽자마자 가야겠다고 생각했던 곳이야. 빵 굽는 냄새, 고수 냄새가 나서 해외에 온 기분도 들었는데, 그래서 더 휴가 같은 주말이었달까🧡 창가석에 앉아 조용히 책도 읽고, 맛있는 샌드위치도 먹으니까 왜 이런 시간을 자주 갖지 못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좋더라고.
책의 남은 페이지들은 공원에서 읽으려고 아껴둔 채로 양화한강공원으로 향했어. 사실 이날 ‘혼피크닉’은 처음 해본 거였는데 너무 좋은 거 있지! 에라 모르겠다 양말도 벗어 던지고 매트 위에 벌렁 누웠어. 누워서 책 읽고, 타이거 레몬 맥주도 곁들여 주니까 정말 행복했어. 이제 막 도착했는데 벌써 아쉬울 정도로. 나뭇잎 사이사이로 햇빛이 들어와 책의 군데군데를 비춰서 그 부분은 괜히 유심히 읽었던 기억이 나😊 대단한 걸 한 날이 아닌데 대단히 행복했던 ‘올해의 주말’이었다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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