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습해도 여름이 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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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기온이 30도를 가볍게 넘겨버리는 진짜 여름이 왔어. 에디터 하루는 출근길부터 뙤약볕에 녹아내릴 지경이라 예쁜 양산을 알아보고 있다랭. 여름엔 빨리 가을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그래도 여름은 여름이라서 좋은 것들이 너무 많아. 더워서 도망치듯이 아무 곳이나 들어갔을 때 온몸을 바짝 말리는 에어컨 바람, 밤에 까만 아이스크림 봉지를 달랑달랑 흔들며 집으로 가는 길, 그리고 여름 공기 특유의 냄새까지. 계절마다 좋아하는 기억들이 묻어 있으면, 그 계절이 올 때마다 다시금 그 기억들이 찾아와 괜스레 설레잖아. 사계절이 뚜렷하다는 게 새삼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연도를 쓸 때마다 고쳐 쓰게 되는, 작년과 올해가 모호한 시기는 완전히 벗어났지만 아직 올해가 다 가기엔 한참 남은 한창때인 여름. 그런 여름을 나는 의식 같은 거 다들 있어? 주말랭이 에디터들의 소소한 여름 의식을 여기에서 풀어볼게. 올해 여름은 또 어떤 일들로 가득할지 기대하며 조만간 이 의식을 거행해야겠어😉
ⓒ메이
🐰메이
물 속으로 풍덩 빠지기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물에 들어가는 게 최고! 겨울에는 수영이 숙제처럼 느껴지지만, 여름에는 당장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드니 이 시기를 적극 이용해서 열심히 수영장에 출석 도장을 찍곤 해. 보라색과 초록색 아가일 무늬의 수영복과 수영 모자를 세트로 입는 게 소소한 나만의 행복. 올해는 꼭 바다나 계곡에 가서 물놀이를 하고 싶어!
파스텔 톤 하늘멍하기
8월의 하늘은 파스텔 톤으로 자주 변신해. 그래서 더 자주 올려다 보고, 사진을 찍곤 해. 특히 한낮의 강한 열기가 지나간 후 약간 어둑 해졌을 때 채도가 빠진 하늘의 색을 좋아해. 가끔은 황홀한 보랏빛 석양을 보여주는데, 그런 날은 갑작스러운 행복을 선물로 받은 기분이야.
보양식으로 에너지 충전
기운이 쪽 빠지기 쉬운 여름엔 보양식을 먹는 게 나만의 여름 나기 비법이야. 특히 장어구이를 좋아하는데, 고가여서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분당의 ‘여기 풍천민물장어’를 주로 방문해. 친절하게 잘 구워주시고, 주차장도 내부도 넓어서 이용이 편하거든. 랭랭이의 기운을 올려 주는 보양식은 무엇일지 궁금한 걸?
🎵 메이의 여름 노래 : '그해 우리는' OST
평소에 OST를 주로 들어. 감명 깊게 봤던 드라마나 영화의 OST를 들으면 그때 그 감성이 새록새록 올라오는데, 몽글몽글한 그 기분이 참 좋아. 여름에 정해놓은 플레이리스트는 없지만, 요즘은 ‘그해 우리는’ OST를 듣고 있어. 풋풋한 감성이 여름과 잘 어울리거든. 그중 가장 좋아하는 곡은 샘김의 여름비, 뷔의 Christmas Tree, 비비의 우리가 헤어져야 했던 이유, 10CM의 서랍… 이러다 전 곡을 쓸 것 같으니 꼭 들어봐. 내년 여름에는 ‘선재 업고 튀어’ OST를 듣게 될 것 같은 강한 예감.
ⓒ홍삼
🐣홍삼
능소화 바라보기
여름을 좋아하지 않는 홍삼이 여름을 기다리는 이유는, 가장 좋아하는 꽃인 능소화를 볼 수 있기 때문이야. ‘업신여길 능’, ‘하늘 소’ 자를 써서 하늘을 업신여긴다는 뜻을 지니고 있어. 여름에만 피어나는 이 꽃은 장마와 태풍 그리고 무더위까지, 자라나는 식물에게 극단적으로 안 좋은 것들이 가득한 8월에 만개하지. 쏟아지는 비와 거친 바람을 견뎌내고 피는 꽃이라서 능소화라는 이름을 가졌다고 해. '주변에서 아무리 나를 흔들어도 나는 피워 날 거야'라고 말하는 꽃이라서 좋아. 붉은 석양을 닮은 색이 찬란하면서 아름답기도 하고 말이야.
여름 한정 디저트 도장 깨기
다음으로는 디저트 러버인 홍삼이 매년 여름마다 하는 의식이자, 좋아하지 않는 여름 안에서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내는 과정이야. 바로, 계절 한정으로 출시되는 디저트 도장 깨기 하기! 사진은 연남동의 푸딩 맛집인 페블스의 여름 한정 푸딩인데, 저렇게 우산을 꽂아주는 게 포인트야. 어릴 적 파르페를 먹었던 기억을 떠올리면, 늘 저렇게 우산이 꽂혀있었거든. 상큼 새콤달콤한 맛으로 기분까지 좋아지는 푸딩이었어. 이곳 외에도 여름 한정 디저트를 출시하는 곳이 정말 정말 많은데, 그중 홍삼이 애정하는 곳들은 나중에 공개하겠다랭!😏
🎵 홍삼의 여름 노래 : sunburn - almost monday / sun keeps on shining - almost monday
홍삼의 여름 플레이리스트 속 118개의 노래 중 랭랭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노래야. 듣자마자 여기가 캘리포니아인가 싶은 느낌이 들어서 여름과 잘 어울려. (왜냐면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밴드니까,,!)
토토로 ⓒ지브리 스튜디오 | ⓒ하루
🐶하루
가족들과 옹기종기 모여 토토로 보기
지브리 영화를 좋아하는데, 특히 여름에는 <토토로>를 꼭 봐주곤 해. 러닝 타임이 87분밖에 안되고, 내용도 복잡하지 않아 이제는 또 보면 지겨우려나 싶다가도 매번 싱글벙글한 얼굴로 보고 있지😊 사츠키와 메이가 도시를 떠나 이사 온 시골집의 여름 풍경도 정겹고, 밤에 토토로와 두 자매가 밭에서 싹을 틔우는 ‘의식’을 하고 하늘을 나는 장면은 정말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최애 장면이야. 온 가족이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해서 어느 여름밤, 누군가 “오늘 토토로 볼까?” 운을 띄우면 거실에 매트를 깔고 옹기종기 모여 토토로를 보고, 그대로 잠에 들어. 침대에서 자는 게 훨씬 편하겠지만 거실에 헤쳐 모여 선풍기 팬 윙윙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잠에 드는 게 묘미다랭.
맥주 마시고 한강에서 해방 타임
사실 맥주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여름이 되면 괜히 시원한 맥주를 벌컥벌컥 마셔줘야 할 것만 같아. 먹태, 반건조오징어 같은 마른주랑 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어. 왁자지껄한 술집에서 기분 좋게 먹어주고, 마무리로 한강도 가야 해. 꿀팁 아닌 꿀팁! 한강 다리는 차들이 쌩쌩 달리고 차 소리로 시끄러워서 밤에 노래를 틀고 친구들과 인도에서 뛰어다니며 춤을 춰도 덜 민망하다랭. 뭐랄까, 해방되는 느낌이 든달까? 혹시나 차로 한강 다리를 건너다가 트리플 악셀을 하는 여성을 본 적이 있다면.. 그거 나야🤭
🎵 하루의 여름 노래 : Don’t look back in anger - Oasis
영국의 유명한 락 밴드 오아시스의 노래야. 사실 가사의 주 내용은 ‘지난 일은 후회하지 말고 미래를 보자’라는 교훈적인 내용이지만, 한여름에 꼭 생각나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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