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랭은 진지한 표현을 잘하는 편이야? 연말이 다가오니 몽자는 올해 고마웠던 분들이 하나 둘 떠오르더라고. 어떻게 마음을 전할까 생각하다 요즘 손 편지를 써보고 있어. 휴대폰이나 키보드가 아닌 손으로 적는 것이 처음엔 어렵지만, 첫 단어를 떼고 나니 나도 모르게 솔직한 마음을 써내려 가고 있더라고. 말로는 하기 어색한 이야기들도 술술 나오는 걸 보니 손 편지만이 주는 힘이 있는 것 같아.
12월 주말엔 오랜만에 펜을 잡고 사각사각 진심을 전해 보면 어떨까? 올 한 해 고마웠거나 미안했던 분들께, 혹은 미래의 나에게 솔직한 마음과 안부를 담아보는 거야. 손 편지를 위한 강원, 제주의 서정적인 공간 3곳을 여기에서 소개할게. 공간에서 제공하는 익명의 편지 서비스를 경험할 수도 있고, 고요한 분위기에 기대 내 진심을 적어보기 좋을 거야.
이립
©이립
한적한 제주도 한경면에 위치한 이립은 따뜻한 차를 마시며 익명의 누군가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는 공간이야. '스스로 뜻을 세우다'라는 의미를 담은 이립에서는 도파민, 숏폼에서 잠시 벗어나 손 편지를 통해 느린 대화를 만나게 돼. 이곳에는 <레터 서비스>라는 특별한 경험이 있어. 매월 이립이 제안하는 주제에 따라 편지를 쓰고, 사서함에 놓인 익명의 타인의 편지와 나의 편지를 교환하는 서비스야. 비용을 지불하면 아날로그 감성의 편지지와 우표, 음료가 준비되고, 통창 너머로 제주 자연을 감상하며 차분하게 내 마음을 적어낼 수 있어. 낯선 여행지에서 차를 마시며 고요히 편지를 쓰는 시간은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줄 거야.
고요새
©고요새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차분히 편지를 써내려 가고 싶다면 제주에 있는 고요새로 가볼까? 고요하고 오롯한 나의 요새라는 의미를 담은 이곳은 소곤소곤 대화하기를 권장하는 조용한 카페야. 제주 바다를 바라보며 고요함을 즐겨도 좋지만 이곳에는 <혼자만의 오롯한 시간>이라는 특별한 메뉴가 있어. 카페 2층에 오직 1인을 위해 운영되는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음료와 다과 플레이트를 즐기며 나를 위해 편지를 써보는 경험이야. 다른 이들의 이야기로 채워진 방명록을 구경하며 공감과 위로를 받아도 좋고, 적막한 공간에서 올 한 해를 천천히 회고해 볼 수 있지. 1인을 위한 공간이기에 사전 예약은 필수라고 해. 세상의 소음을 잠시 끄고 이곳에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강다방 이야기공장
©강다방 이야기공장
겨울 바다를 보러 강원도 강릉에 가게 된다면 이곳을 들러볼까? 신사임당, 허난설현 등 천재적인 문인이 탄생한 글의 도시, 강릉에 위치한 강다방 이야기공장를 소개할게. 아담한 독립서점인 이곳에 들어서면 이야기공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재미있는 책들과 귀여운 소품들이 가득해. 이곳에는 편지 서비스가 있다는 점이 특별해. 내가 작성한 편지가 1년 뒤에 천천히 도착하는 <시나미 가는 편지>와 익명의 누군가와 편지를 교환하는 <익명 펜팔>이 있어. 서점에 잠시 앉아 미래의 나 혹은 주변인에게 마음을 전해봐도 좋고, 혹은 모르는 이와 따스함을 나눠보는 것도 추천해. 강릉역과 가까운 거리에 있으니 여행의 시작과 끝에 잠시 들러보자. 여행에 대한 잔향이 오래오래 남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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